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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피우게 된 과정
금연은 정말 어렵다. 나 역시도 금연을 실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99년 8월, 담배를 처음 피울 당시, 담배에 중독될 것을 예상하고 피우지 않았다. 단순히 담배의 맛이 도대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딱 한번만 연기를 들이켜 맛만 보자는 생각에서 한 목음의 담배연기를 들이켰다. 그 후, 나는 무려 17년간 담배에 아주 심하게 중독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만큼 담배는 단 1번의 들이킴으로도 충분히 오랫동안 혹은 평생동안 심각하게 중독될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매우 강력한 마약이었다. 처음 담배를 피웠을 당시, 머리가 핑핑 돌면서 느껴지는 어딘가 아주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나중에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성분이 수초내로 호흡기를 타고, 혈액을 타서 뇌로 전달되어 뇌에서 도파민이 갑자기 많이 분비되어 느껴지는 쾌락이라고 한다. 보통 평범한 마약성분이 대부분 이런 원리라고 한다. 마약성분이 빨리 뇌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혈관에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마약을 투여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마약성분은 되도록 빨리 뇌에 전달될때 쾌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 담배애연가와 담배중독자의 차이점
처음에 느꼈던 담배의 쾌락이 너무 짜릿해서 두번째 담배도 엄청나게 땡겼다. 다시 한번 쾌감을 느껴보자는 생각에서 담배생각도 자주나게 되었고 처음 하루 한개비였던 흡연량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담배의 양을 늘여도 담배로 부터 얻어들이는 쾌락은 점점 감소해졌다. 가급적 오랜시간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새로 담배를 피우면 쾌감이 증가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는 시간이 짧을 수록 담배로 부터 얻는 쾌감은 감소해졌다. 하지만 담배로 부터의 쾌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다음번 담배피우는 인터벌시간을 늘이기는 아주 어려웠다. 점점 담배를 다시 피우는 시간의 간격(인터벌)이 좁혀져 갔다. 이런 식으로 나는 처음 1-2년 동안은 담배를 하루에 최대 반갑정도를 피웠다. 그리고 아침식사전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반드시 아침식사 후에 담배를 피웠다. 이때까지는 담배에 중독된 단계까지는 아니고 담배를 즐겨하는 애연가의 단계라고 한다. 이것은 내가 나중에 의사로 부터 전해들은 사실이다.
하지만 2002년 1월, 내가 군대에 입대하고 나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피우는 담배의 양이 많이 늘었다. 군입대전까지만해도 하루 반갑이던 흡연량이 군입대후 하루 1갑으로 늘어났다. 또한 군입대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아침식사도 하기 전에 빈 속에 담배를 피우던 버릇이 생겼다. 즉 아침에 일어나서 눈만 뜨면 담배 먼저 찾는 버릇이 처음으로 생겼던 것이다. 내가 나중에 의사에게 들었던 바에 의하면 이런 단계부터는 담배중독이라고 봐도 부족함이 없다. 가정의학과 의사가 나에게 알려준 바에 의하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증상은 "중독"의 단계이고, 아침식사라도 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애연가"의 단계라고 한다. 즉 나는 군대에 입대전, 애연가였던 사람이 군입대후 담배 중독자가 된 것이다. 군 전역 후에도 담배를 피우는 양은 점점 더 늘어갔다. 1999년 7월에 처음으로 담배를 피워서 2010년에는 드디어 하루 2갑정도까지 흡연량이 증가했다. 그리고 끊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단계까지 갔다.
# 신중해야만 할 금연의 시도
물론 중간에 담배를 끊어보려는 시도는 있었다. 2006년에 니코틴패치를 이용해서 금연을 시도하여 21일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고 버티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순간의 유혹을 못 이기고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즉 니코틴 패치를 이용한 금연은 일단 실패했다는 것이다. 금연을 시도했다가 다시 피우게 되면 금연시도 전보다 담배를 피우는 양은 더 많이 늘어난다. 나도 금연실패후 오히려 담배피우는 양이 더 늘어났다. 여기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자면, 어설프게 금연을 시도하느니 차라리 속편하게 담배를 피우라고 충고해 주고 싶다.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다시 피우면 흡연량은 더욱 더 늘어난다. 금연을 하려면 확실하게 금연을 하고 담배를 피우려면 속 편하게 눈치보지 말고 피우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언젠가 담배를 끊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무려 17년이 지났다. 처음 담배를 피울 당시 한개비만 피우고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깨지고 17년 동안 "언젠가 담배를 끊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담배를 피워왔다. 여기서 다른 사람에게 충고를 하자면, 담배를 끊으려면 어느 순간 한번에 끊어야지, 시기를 정해놓고 서서히 끊지는 못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 담배를 끊을 당시에도 어느 한 순간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기 시작했다. 2010년 전후에 나는 누군가에게 "담배끊는 약"이 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문득 2016년 10월경 담배끊는 약을 먹어보자는 생각에서 약국에서 약을 찾았지만 의사의 처방전이 없이는 약을 줄 수 없다고 해서 나는 가정의학과의원을 찾았다. 일산 풍동에 있는 "조은가정의학과"라는 작은 의원에서 진료를 신청하니 의사가 매우 반겨하는 눈치로 금연하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아주 희망적인 태도로 하나 하나 나에게 질문을 했다. 첫번째 질문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자 마자 담배를 피우는가?"였다. 나는 이때 Yes라고 대답했다. 두번째 질문은 과거에 금연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는지였다. 여기서도 나는 Yes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밖에 다른 질병으로 인해 복용중인 약물이 있는지도 나에게 물어봤다. 여기서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식으로 의사가 하는 몇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니 의사가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 "챔픽스(바레니클린)"가 적절하다고 하며 이를 처방해 주었다.
# 나의 금연성공을 도와준 챔픽스(바레니클린)에 관해서
1주일동안은 하얀색 알약으로 처음 3일동안은 하루에 1번 0.5mg을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먹었다. 이때까지는 원래 피우던 대로 담배를 얼마든지 피워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원래 담배를 피우듯이 담배를 피웠다. 하지만 챔픽스를 먹는 도중에 담배를 피우니 담배맛이 좀 이상해 졌다. 원래 피우던 담배의 맛이 아니었다. 4일~7일차까지는 하얀색 알약으로 아침, 저녁 하루2번으로 약의 용량을 늘였다. 하지만 용량을 늘였어도 아무런 이상증상이 없었다. 늘린 듯, 만 듯할 정도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다시 가정의학과 의원을 찾았다. 의사가 약을 1mg짜리 파란색약을 처방해 주며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씩 복용하라고 했다. 그렇게 복용을 하니 밤에 잠을 잘때 아주 이상 야릇한 악몽을 꾸었다. 이게 내가 챔픽스를 먹으며 겪었단 특이한 부작용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약간의 불안, 불면, 메스꺼움등이 있었으나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리고 금연을 시도하던 2번째 주부터는 2일 혹은 3일에 한번 담배 한개비씩 피우게 되었다. 하지만 담배를 피워도 담배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 남아있는 모든 담배를 없애버렸다. 모두 눈에 보이지 않게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담배의 맛을 상상하면서 담배를 피워봤자 이상한 맛일 거니 담배를 아예 피우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3주차 이후 부터는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이런 흡연의 욕구는 12주까지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3주차 이후부터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으면서 나 스스로 금연의 업적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진짜 담배를 피우지 않고, 점점 담배생각도 사라져 갔다. 아마 3주차 이후부터는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있다. 즉, 챔픽스를 이용한 금연시도는 이미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과 업적도 금연에 성공한 것이라고 나는 자부한다. 금연을 한 것에 대해서 지금도 후회는 없다. 담배를 끊고 나니, 피부도 좋아지고 심장박동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폐활량도 늘어나고,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인후통도 사라지고, 치아뒷쪽의 담배그을림도 사라지는 등의 신체상의 건강도 회복했다. 또한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한달에 270,000원의 돈을 담배를 구입하는데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또한 몸에서 담배냄새가 사라지니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또한 비흡연자가 되어 아무래도 주변의 시선이 좋아졌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담배를 끊는데 성공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이었고 지금도 금연을 한 것은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금연으로 인해 내 수명이 10년은 늘어난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다.
다음은 챔픽스(바레니클린)포장박스 안에 들어있던 챔픽스의 사용설명서이다. 아래의 설명서에는 챔픽스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대부분 담겨 있으니 꼭 참고한 후 사용해야만 한다.
# 금연후 신체변화
금연후 20분 -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손과 발의 체온이 정상으로 올라온다.
금연후 8시간 - 혈중 일산화탄소량이 정상으로 떨어지고 혈중 산소량이 정상치로 올라간다.
금연후 12시간 - 심장마비 위험이 감소한다.
금연후 48시간 - 후각과 미각능력이 향상된다.
금연후 72시간 - 호흡이 수월해진다.
금연후 2~3주 -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폐기능이 30퍼센트 이상 증가한다.
금연후 1~9개월 - 기침, 코막힘, 피로, 호흡곤란 등이 모두 감소한다.
금연후 1년 - 심장마비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금연후 5년 -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흡연자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든다.
금연후 10년 -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후 15년 -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비흡연자수준으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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